편집 : 2023.06.03(토) 20:42
모닝뉴스가 한돌이 지났습니다
  • 입력날짜 : 2005. 03.03. 16:43
신문도 취재대상이다. 선도가 떨어지는 생선도 색소로 적당히 화장시키고 물 뿌려 매장에 올려놓으면 겉모양 만큼은 번지러 한 것이 얼쭈 싱싱한 생선인양 둔갑하고 만다.

민어새끼가 조기로 바뀌고 보도자료도 아닌데 컴퓨터 좌판에 온기가 사라지지도 않은 사이 그럴싸하게 기사가 가공돼 나온다. 진품보다 모조품이 오히려 명품다울 정도로 기술이 정교해진 세상이다 보니 눈을 비벼도 어느 것이 진품인지 알 길이 없다.

눈 질끔감고 대충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습성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참 가치를 외친들 소용되기에 쉽지 않은 세상이 됐으니 이제는 정말 능청스럽게 적당히 베끼기만 잘해도 신문이 살아남는 세상이 돼가는 모양이다.
병아리 기자시절 낙종으로 데스크에 호되게 당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특종보다 무서운 낙종을 통해 기자로서의 능력이나 자질이 나에게 있는지 수없이 반문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데스크나 선배들은 호된 질책을 통해 나를 낙종을 만회할 수 있는 특종감을 찾을 수 있도록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맹수로 조련시켰던 같다.
그 이후부터 “타사의 보도내용을 기초로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두고 취재경쟁을 벌였으면 벌였지 낙종을 하더라도 베끼기는 하지 않겠다” 는 나에겐 기자로서의 불문율이 생겼다.

그것은 취재에 수고한 다른 경쟁사 기자들의 노력에 대한 존중의 의미와 승복이 포함됐다. 아무런 수고없이 남의 전과를 가로채는 행위는 ‘신문도 취재대상’ 이라는 본래 의미를 곡해한 어리석은 베끼기에 불과하다.
먼저 보도된 신문을 적당히 베끼는 것 보다 차라리 기사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신문사의 윤리적인 면에서도 옳다. 기사의 출처를 밝히더라도 해당신문사에 사전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

거제수협장 선거때 새거제신문 신기방 편집실장이 언론사의 취재보도 행태를 ‘공 적인 면보다 사익에 눈이 어둡다’ 며 ‘당동벌이’를 비유한 칼럼을 썼었다. 칼럼이 담고 있는 의도는 제쳐두고 당시 나는 ‘당동벌이’ 에 내 자신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기사의 시시비비(是是非非)보다 기자적 양심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또 한가지의 사견을 밝히고 싶다. 모닝뉴스가 만약 베기끼에 익숙한 함량미달의 신문과 같다면 가장 공격적인 표현으로 비난받고 싶다. 사이비(似而非)라고...

위 글은 얼마전 <모닝뉴스> 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일의 내용이다.
신앙인에게 지켜야 할 계명이 있듯이 세상에는 갖추어야 할 예의와 범절을 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규범(規範)을,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한 법규(法規)를 지키기에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자유로운 삶에는 그에 앞서 지키고 존중하며 가꾸어 가야 할 도리(道理)가 있듯이 공의를 위하고 여론의 길잡이가 되기 위한 언론의 가치는 그 시대의 거울 같아야 하 듯 지난 2월 1일로 창간 1주년을 맞은 <모닝뉴스>의 거울이 더욱 맑아져 독자들의 가정에 행복과 축복이 쌓여가기를 소망해본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1축하드립니다. 각오에 공감합니다.이상문2005.07.29 (20:41:31)
 [1]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