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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꽃을 찾고 싶다
도심속의 가을 양심과 함께 실종
꾸미지 않는 양심은 더욱 아름답다
  • 입력날짜 : 2004. 10.14. 17:59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국화꽃이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코스모스, 가을 단풍, 맑고 높은 하늘 등 좋은 말들이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을 상징하면서 우리들 마음을 살찌우게 한다.
초등학교 시절 노랗게 물든 들판을 가로 질러 난 신작로길. 몇 시간 만에 한대씩 지나가는 버스로 인한 먼지로 한동안 숨을 못 쉴 지경이지만 그래도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바람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했었다.
이제는 그런 옛 추억을 간직할 신작로는 없어진지 오래고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포장된 현대의 도로가 도시민의 가을맞이 풍경의 모습이다.
그래서 거제시가 삭막한 도심보다는 향기 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가을맞이를 선사하기 위해 고현대로에 가을을 심었지만 며칠도 되지 않아 지각없는 사람들에 의해 주인 몰래 수확(?)을 해버리고 그 자리에는 쓰레기까지 버리고 가 늦가을까지 가을 향기를 음미하도록 해 준 성의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고 있다.
가을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는 깃발과 푸르른 소나무 그리고 제 등치만한 등짐을 진 아이와 손잡고 다정스레 걸어가는 모녀의 모습이 더 짙은 가을 향을 뿜어내는 고현 대로변의 그림 같은 장면이 이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하는 모습이다.
저 아이가 커 코스모스 핀 먼지 나는 시골 신작로는 기억 할 순 없겠지만 엄마와 다정히 손잡고 국화꽃이 만발한 고현대로를 걸어가던 도시의 길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 이상 양심을 훔쳐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꽃은 자연이다. 자연은 아름답다. 꾸밈이 없기 때문이다. 그 꽃도 아름답지만 사람의 꾸미지 않은 양심은 더욱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양심의 꽃을 고현대로에서 찾고 싶다. 이 가을 끝까지 고현대로에서 가을의 향을 느끼도록 하자.


<정도길 거제시 공보계장>         <정도길 거제시 공보계장>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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