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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거제시의 역사의식
거제의 고려사 왜곡…폐왕성의 정확한 역사검증 필요
  • 입력날짜 : 2004. 08.16. 16:51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가뜩이나 폭염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마음을 분노시키고 있다. 이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결코 그냥 넘겨서는 안될 중대 사안이다.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아 후손들의 정신적 토대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역사는 끊임없이 지속된다. 여기에다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정체성은 물론 종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또 때로는 영토분쟁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어지는 것이 흘러간 역사이다. 그래서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고구려사 왜곡에 나선 듯 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한반도 통일 이후의 보다 강력해진 한민족을 견제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장구를 치며 우리 광개토대왕 순수비문의 탁본(拓本)을 중국의 것으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는 대목에 이르면 더욱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유권을 주장하며 세계 각국에 많은 돈을 써가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의 저의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훗날 자신들의 후손들이 왜곡된 역사를 이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강대국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미국 야후 등 유명 포털사이트와 백과사전, 영영사전, 도서정보사이트 등이 "북한의 현 수도인 평양이 약 2,000년간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사이트와 사전에는 일괄적으로 평양은 기원전 108년 후부터 문화적으로 중요한 중심지이자 중국의 식민지였고 후에 일본에 넘어갔다고 서술하고 있다.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특위구성에 나서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같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 열강들이 왜 우리 한반도 역사를 동시에 왜곡하고 나서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남북한은 물론 정부와 학계, 경제계 등 고조선과 고주몽의 성서러운 신화를 간직한 한반도 전체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 국민들이 모르는 자신의 조국에 대한 역사는 누가 왜곡하더라도 대항할 수 없다.
자라나는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한반도 역사는 물론 세계 역사를 완전 이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홍보가 절실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방 역사에 대한 중요성도 새삼 깨달아야 한다.
폐왕성 복원 이대로 좋은가
잘못된 문화유산의 관리가 우리 역사를 왜곡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둔덕면 거림리 산 93 일대 우두봉에 있는 폐왕성(경남지방문화재 제11호) 복원공사가 진행중이다.
이곳은 고려 18대 의종왕이 정중부의 난(무신의 난)을 피해 3년간 거주했던 산성으로 역사적 의의가 큰 곳이다.
현재 복원공사중인 폐왕성 전경.
그런데 이곳을 다녀온 폐왕성 인근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둘레 500여m, 높이 4.8m의 폐왕성 성곽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본래 이 성곽은 어른 가슴 높이 정도로 외벽이 높게 축조돼 있었다는 것이 주민 대부분의 주장이다. 그러나 복원중인 성곽은 고현성과 같이 사람이 올라가 있으면 불안할 정도여서 성바깥 땅바닥을 들여다 보기가 무서울 정도다.
주민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난을 피해 피신해 온 왕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이 이렇게 허술하고 방어하기 곤란한 형태로 축조 됐을리 없다.
필자가 학창시절 소풍 갔을때도 복원중인 이같은 성곽 형태는 아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시가 전문가에게 의뢰해 복원을 위한 엄격한 고증을 받았겠지만 뭔가 석연찮다. 공사가 완료되기 전 재 고증을 받아 볼 필요성이 있다. 엉터리 복원은 차라리 손대지 않은 것 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폐왕성 복원공사에서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유물 수습에 대한 시의 '역사의식' 불감증이다. 지금도 성 안에는 당시 무기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먹 2배 정도 크기의 몽돌과 기와조각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이 몽돌과 기와조각은 바로 고려인들의 혼이 담긴 살아있는 유물이다. 이같이 귀중한 유물을 수습하기는커녕 공사현장에 그냥 묻어버렸거나 방치해 둬 등산객들이 주워가는 광경도 보았다.
시의 문화유적에 대한 '역사의식'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이들 유물들을 수습해 복원이 끝나면 성 어딘가에 전시해 둘 필요가 있다.
전남 목포시의 국립해양박물관에 있는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한 부식된 송-원나라 시대의 보잘 것 없는 목선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가며 복원하고 있는 사실을 큰 교훈으로 삼길 바란다.
있는 유물조차 수습하지 않고 방치하는 상황에서 강대국들이 의도적인 역사왜곡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청을 높이기에는 어쩐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문경춘 기자 munga@morningnews.or.kr         문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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